오스트리아에서 만나는 비스포크 및 MTM 맞춤 테일러링
완성된 로덴 코트가 문 앞에 놓였을 때 어깨선이 흐트러지지 않는 까닭은 그 앞의 공정들에 있습니다. 포장 직전에는 빈의 작업대에서 아마 캔버스를 한 땀씩 손으로 엮는 시간이 있었고, 그보다 앞서 황실 길드가 정한 라펠 성형법으로 개별 패턴이 그려졌습니다. 더 거슬러 가면 슈타이어마르크의 400 g/m2부터 580 g/m2까지 축융한 로덴과, 230 g/m2 안팎의 가벼운 소모 직물 가운데 무엇을 쓸지 고르는 화면이 있었습니다. 칼라 모양과 안감 색, 뿔 단추, 포켓 자리, 이니셜 자수를 고를 때마다 금액이 새로 계산되었고, 바로 앞에는 사진 한 장으로 로덴의 무게감을 살피던 가상 피팅 단계가 있었습니다. 그리고 맨 처음, 카메라가 서 있는 자세를 잡아 주며 체촌을 마쳤습니다. 포어아를베르크의 자수 전통까지 얹으면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집니다. 순서는 거꾸로 읽히지만 도착점은 늘 같은 솔기입니다. 로덴 특유의 축융 표면은 바람과 물기를 함께 밀어내며, 포어아를베르크 자수를 더하면 안쪽 마감까지 손길이 닿습니다.
